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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요약리뷰 : 친밀하기에 더 깊은 감옥, 가족

콩쨈 2020. 7. 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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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하기에 더 깊은 감옥, 가족

사람은 좋건 싫건 부모가 곧 우주인 유년 시절을 보낸 다. 제아무리 반항을 하는 사춘기라 해도 부모의 영향력 아래 있다. 이후 혼자 설 힘이 생긴 시기에도 우리는 쉽 게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나라는 존재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은 부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디 나 이기적이고 미숙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사 람들이 그대로 부모가 되는 것이지, 부모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족한 사람이 부모 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부속물로 보고 자신의 편의를 위 해 이용하려들기도 하고, 어떤 부모는 자신의 인생을 꼬 이게 한 애증의 대상으로 자식을 바라보기도 한다. 때로 는 아무런 이기적인 목적 없이도 자신의 좁은 식견과 편 견을 그대로 강요해 자식의 미래를 막기도 한다.

자존감과 내 삶을 위해 전환점이 필요하고, 그 절망의 원인이 가족이라면 조금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가족 은 나 자신과 절대 분리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혼 자 살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건 어렵고 무서우며 죄책감이 들 수도 있는 일이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건 처음에 부모에게서 들을 있는 말, 나 쁜 자식'이 되는 것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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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정해준 인생 스케줄대로 잘 따라가 만족하며 잘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판단력과 정보력 이 뛰어난 부모가 좋은 길을 제안했고, 본인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납득하고 수용한 경우다. 자신만의 비판적 사고 없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한 사람들은 또 다른 종류의 고통 속에서 훼손된 자아를 안고 살아가기도 한 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안정된 조건의 삶을 살면서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지옥에서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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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존감을 가진 부모는 자식에게 낮은 자존감을 물 려주기 쉽다. 자식들은 그런 부모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 기보다는 업신여기는 사고 과정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본성이라는 건 생각만큼 고상하지 않아서 자 신이 고통을 겪을 때 주변의 가장 약한 존재를 향해 삶 에 대한 분노를 발산하곤 하는데, 그게 어린 자식이 되 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숙한 부모 아래서 자신의 가치 를 배우지 못하고 무기력을 터득한 아이들은 낮은 자존 감 때문에 불안한 자아를 가진 어른으로 자란다.

아이들은 주변에서 나쁜 일들이 일어나면 그것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부모가 이혼을 하는 이유를 자신이 말썽 을 부려서라고 생각하거나, 동생이 다친 것이 자신이 동생에게 욕을 했기 때문이라고 믿는 식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아이들은 혼 란에 빠진다. 자신이 아는 좁은 사고 체계로는 그 상황 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지도 못하는 무 서운 힘에 의해서 자신의 세계가 흔들리는 것보다는 차 라리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게 낫다고 여긴다

지금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살아남기 위해 공포 대신 죄책감을 선택한 어린 아이였던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뒤늦게 나마 분명히 말해 주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어쩌면 그들에게는 여전히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게 가장 편할지도 모른다. 정도와 방법에 문제가 있었을지 몰라도 어쨌거나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사랑 한 부모에게 불행의 책임을 묻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 고 느끼고, 그렇지 않아도 약해진 부모에게 화살을 돌리 는 것에 또다시 죄책감을 짊어지게 될 수도 있다.

낮고 불안정한 자존감 때문에 삶의 모든 문제에서 걸림 돌을 만났고 더 이상은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우 선 인정해야 한다. 낮은 자존감의 원인은 나 자신이 아 니라 부모님이라는 것을. 그들을 원망하고 헐뜯으라는 뜻이 아니다. 그들도 그 부모에 의한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내가 발작의 원인이 심장이 아니라 신경계에 있다 는 사실을 확신하고 나서야 내 몸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듯, 낮은 자존감의 일차적인 원인이 부모에게 있 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있다.


일단은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고, 힘든 어린 시절을 잘 견뎌낸 자신을 보듬고 격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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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새로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전에 는 무감하게 넘겼을 법한 진부한 장면에서 느닷없이 울 컥하고 말았다. 주인공이 위험 가득한 망망대해로 떠날 때, 이전까지 반대하던 어머니가 말없이 먹을 것을 챙겨 주며 배웅을 하는 장면이었다. 자식을 떠나보내는 게 두 렵고 싫으면서도 보내야만 하는 부모의 마음이 느닷없 이 들어와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그동안 셀 수 없이 많 은 이야기들을 접하며 매번 약속이나 한 듯 고향을 떠나 는 주인공들을 대면했지만, 한 번도 그들을 보내는 부모 의 입장에 감정을 겹쳐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나는 늘 신나는 모험을 앞둔 주인공 입장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제야 확신하지만, 부모는 원래 자식이 불확실성을 향해 나아갈 때 붙잡고 싶어 하는 존재다. 부모가 본능 적으로 가장 원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자식의 생존이 기 때문이다. 그런 본능을 거슬러 자식을 그들이 선택한 불확실성의 세계로 내보낸다는 것은 이쪽에서도 하나의 세계가 찢어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모가 아닌 당신이 선택한 세계로 나아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 이다.

나를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먼저 내가 날지 못하 게 하는 것들을 걷어내야 한다.
그게 부모나 가족일지라 도 말이다.
부모의 본능이 가리키는 대로라면 모든 이들은
어느 정도 '나쁜 자식'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모에게 불행 한 자식보다는 나쁜 자식이 낫다는 것이다. 부모가 만든 세상의 경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때 모 두에게 좋은 것, 그러니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부모가 만들어준 첫 번째의 세상을 깨는 것은 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첫 번째이자 마지 막 일이다.

나와 가족의 관계를 들여다보자.
가족 때문에 희생되고 있는 자아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만으로 도 일단 혼자 설 수 있는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도서 [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 中
- 남인숙 저


자세한 내용은 도서 내에서 확인가능하십니다
남인숙님의 책을 대부분 읽어보았는데 실제 인생멘토가 한명쯤 있었다면 정말 좋겠다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자의 모든인생은 20대의 결정된다 도 추천 드립니다.


https://ridibooks.com/books/75402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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