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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요약리뷰 : 뇌를 다스리는법

콩쨈 2020. 7. 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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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를 다스리는법   

책임감이란 ‘특정 순간 감각계로 들어오는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영어로 책임감을 뜻하는 ‘responsibility’는 반응response하는 능력ability이다).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변연계감정 프로그램도 있는데, 하나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가 완전히 멈추는 데 90초 정도가 걸린다.

가령 분노라는 감정은 자동으로 유발되도록 설계된 반응이다. 어떤 계기로 인해 뇌가 분비한 화학 물질이 몸에 차오르고, 우리는 생리적 반응을 겪게 된다. 최초의 자극이 있고 90초 안에 분노를 구성하는 화학 성분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면, 우리의 자동 반응은 끝이 난다.

그런데 90초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것은 그 회로가 계속해서 돌도록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   오른쪽 뇌와 왼쪽 뇌    

 

양측 반구에서 어떤 정보가 처리되든(혹은 처리되지 않든) 나는 나 자신이라는 집단을 여전히 단일한 마음을 가진 단일한 존재로 알고 있다. 우리의 의식은 세포들의 작용이 만들어내는 집단적 의식이며, 양측 반구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세상에 대한 단일하고 매끈한 지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얼굴을 인식하는 세포와 회로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면, 나는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여러분을 알아볼 수 있다.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목소리라든가 태도, 걸음걸이 등 다른 정보를 사용하여 여러분의 존재를 확인한다. 언어를 이해하는 세포 회로가 멀쩡하면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다. 나에게 내가 누구이고 어디 사는지를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세포와 회로가 망가지면, 나 자신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뀐다. 뇌의 다른 세포들이 이 특별한 기능을 떠맡는 법을 배우지 않는 한 말이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나도 단어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이 기능을 실행하지 못한다.

 

양측 반구가 각자 정보를 처리하는 성향을 보면, 독자적인 가치 체계와 서로 판이한 성격을 가진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두 가지 성격 모두를 잘 다스려 뇌의 양쪽 능력과 개성을 잘 활용한다. 각각의 능력을 잘 조절하고 북돋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편향된 능력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양상의 경직된 사고 패턴을 보이는 사람좌뇌 편향이 있는가 하면,

현실과의 끈을 놓고 대부분의 시간을 공상에 빠져 지내는 사람우뇌 편향도 있다.

 

두 성격 사이의 균형을 잘 잡으면, 변화를 기꺼이 수용할 만큼 인지력이 유연우뇌하면서도,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고 현실 감각을 유지좌뇌할 수 있다. 타고난 인지적 재능을 제대로 평가하고 활용할 줄 안다면 삶의 질이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다. 우리가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따뜻하고 이해심 넘치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슬프게도 우리 사회에서 공감을 표현하는 일은 드물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되거나’ ‘나쁜’ 결정을 내렸다며 스스로를(혹은 남을)깎아내리고 헐뜯고 모욕하는 데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스스로를 다그칠 때, 당신 안의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지, 당신이 소리를 지르는 대상이 누구인지 자문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부정적인 사고의 고리가 어떻게 마음속에서 증오감을 부추기고 불안을 가중시키는지 아는가? 그리고 더욱 심각하게도, 이런 부정적인 내면의 대화가 당신의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가?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대단히 강한 존재들이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뉴런의 회로들이 신경망을 이루기 때문에 이것이 어떤 행동을 보일지 상당 부분 예상할 수 있다. 특정 회로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거나 특정한 생각을 더 많이 할수록 해당 회로나 사고 패턴은 사소한 외부 자극에도 쉽게 작동한다.    게다가 우리의 마음은 대단히 정교한 탐색 기구이다. 

 

우리는 무엇을 찾든 거기에 집중하게끔 설계되었다. 빨간색을 찾는 중이라면 도처에서 이를 찾는다. 처음에는 조금밖에 못 찾겠지만, 이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다 보면 누구보다 빠르게 사방에서 빨간색을 보게 된다.   

 

양측 반구의 성격은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뿐만 아니아니라 감정을 처리하고 몸을 움직이는 방식에서도 뚜렷하게 구분된다. 지금은 내 친구들도 내가 어떻게 어깨를 드는지, 어떻게 이마에 주름을 만드는지만 보고도 같이 있던 방에 누가 들어왔는지 알아챈다.

 

나의 우뇌에게는 ‘지금 여기right now, right here’가 전부다. 고삐 풀린 열정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세상에 아무 걱정도 없다. 많이 웃고 아주 친절하다. 이와 달리 좌뇌는 세세한 면에 집착하고 삶을 꽉 짜인 계획표에 따라 운영한다. 나의 진지한 면을 맡고 있다. 턱을 괴고 과거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린다. 경계를 짓고, 모든 것을 옳거나 그른 것, 좋거나 나쁜 것으로 판단한다. 아, 물론, 눈살을 찌푸리는 식으로 판단을 드러낸다.    

 

오른쪽 뇌는 현재 순간의 풍요로움에 모든 걸 맞춘다. 삶에 대한 고마움,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하다. 매사에 만족하고, 정이 많고, 넉넉히 끌어안고, 한결같이 낙관적이다. 우뇌의 성격은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의 판단이 없으므로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바라본다.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정한다.

기온이 어제보다 쌀쌀하다. 괜찮다. 오늘 비가 온다는데, 그래도 상관없다. 이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키가 크거나 돈이 많다는 것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오른쪽 뇌는 모든 사람을 인류라는 가족의 평등한 일원이라고 여긴다. 영토라든가 인종, 종교 같은 인위적 경계에 상관하지 않는다. 오른쪽 뇌에는 현재 순간 외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매 순간이 감각들로 채워진다. 출생이나 죽음은 현재 순간에 일어난다. 기쁨의 경험 역시 현재 순간에 일어난다. 우리 자신보다 거대한 존재를 지각하고 그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 또한 현재 순간에 일어난다.

우뇌에서는 ‘지금 이 순간The Moment of Now’만이 끝없이 계속 이어진다.    

오른쪽 뇌가 움직일 때 우리는 인류의 가능성이라는 직물을 이루고 있는 색실들이다. 삶은 축복이며, 우리 모두 현재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내 우뇌의 성격은 모험심이 강하고, 풍요로움을 찬양하며, 사교에 능하다. 비언어적 소통에 탁월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내 감정이입에 능숙하다. 또한 감정의 몰입이 일어나 우주와 하나됨을 느끼게 한다. 나의 종교적 마음이 머무는 곳도 우뇌에 있다. 덕분에 나는 현명한 관찰자가 된다. 직관과 고차원적 의식이 여기서 생긴다. 오른쪽 뇌는 항상 현재형이며 시간 감각이 없다.    

우뇌의 타고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낡은 정보가 담긴 파일을 새롭게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좌뇌로 판단을 내린 후에는 파일 업데이트를 위해 선뜻 오른쪽으로(우뇌의 의식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판단을 한번 내리고 나면 그 결정을 끝까지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깨닫기로 지배욕이 강한 좌뇌가 가장 싫어하는 일은 제한적인 두개골 공간을 개방적인 우뇌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른쪽 뇌는 새로운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틀에서 벗어나 사고한다. 틀을 만든 장본인인 좌뇌가 세운 규칙과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래서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 혼란이 창의적 과정의 첫 단계임을 잘 안다. 근운동 감각이 뛰어나고 기민하며, 육체가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사랑한다. 내 세포들이 직감이라는 통로을 통해 보내는 미묘한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며, 촉감과 경험을 통해 배운다.   

 

내 우뇌는 자유를 찬양하며, 과거에 발목이 잡히거나 미래에 일어날 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삶과 세포들의 건강을 존중한다. 그리고 내 몸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회의 일원인 당신의 몸과 우리의 정신 건강을 염려하며, 이 땅의 모든 생명에 관심을 갖는다.    

 

왼쪽 뇌는 모든 에너지, 지금 이 순간에 관한 모든 정보, 그리고 오른쪽 뇌가 인식한 모든 가능성들을 받아들여 감당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낸다.    좌뇌는 내가 외부 세계와 소통할 때 사용하는 도구다.

우뇌가 이미지들의 콜라주로 생각한다면, 좌뇌는 언어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내게 말을 건넨다.

 

뇌의 재잘거림을 통해 내가 삶에 뒤처지지 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드러내주기도 한다. 좌뇌의 언어 중추가 ‘나는 무엇무엇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나는 영원한 우주의 흐름에서 떨어져 나온 독립적인 존재, 단일하고 견고한 존재가 된다.    정보 조직 능력에 관한 한 좌뇌보다 뛰어난 도구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범주화하고 조직하고 설명하고 판단하고 날카롭게 분석할 줄 아는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찬찬히 생각하고 계산하는 일에 능하다. 실제로 소리 내어 말하지 않더라도, 속으로 이론화하고 합리화하고 기억하느라 늘 분주하다. 완벽주의자이며 회사나 집안을 책임지는 놀라운 관리인이다. ‘모든 것은 그에 맞는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어야 해.’   

 

이것이 왼쪽 뇌의 좌우명이다. 오른쪽 뇌가 인간적인 사랑을 높이 산다면, 왼쪽 뇌는 재정과 경제에 관심이 많다.    

행위의 측면에서 볼 때, 왼쪽 뇌는 여러 일들을 동시에 척척해내는 멀티태스킹을 즐긴다.

참으로 바쁜 꿀벌이며,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얼마나 많이 처리했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기도 한다. 순차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계 조작에 능숙하다. 차이와 개성에 집중할 수 있는 타고난 일꾼이다.   

 

왼쪽 뇌는 특히 패턴 파악을 잘한다. 그래서 다량의 정보를 재빨리 처리할 수 있다. 외부 세계에서 벌어지는 경험을 따라잡기 위해 놀라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오른쪽 뇌는 빛의 긴 파장을 지각한다. 그래서 우뇌의 시각적인 지각은 다소 불분명해 보인다. 모서리 지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물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되는가 하는 큰 그림에 집중하게 된다. 또한 배 속의 꾸르륵 소리 같은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이 만들어내는 낮은 주파수 소리와 통한다. 생물학적으로 우리의 생리 작용에 주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와 달리 왼쪽 뇌는 짧은 광파를 지각해 날카로운 경계를 명확히 분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가까이 붙어 있는 대상들 사이의 경계를 확인하는 일에 선수다. 또한 좌뇌의 언어 중추는 높은 주파수 소리에 민감해서 보통 언어와 관련되는 톤을 감지하고 구분하고 해석하는 일을 돕는다.   

 

좌뇌의 가장 뛰어난 특질로 이야기를 엮어내는 재주를 빼놓을 수 없다. 좌뇌의 언어 중추에서 이야기를 담당하는 부위는 최소한의 정보를 갖고 바깥세상을 이해하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 세부 사항들을 입수해서 하나로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왼쪽 뇌가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이다. 실제 자료 사이에 틈이 있으면 이를 감쪽같이 메운다. 게다가 스토리 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시나리오를 지어내기까지 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좋든 싫든 진심으로 공감을 느끼는 상황이 되면, 왼쪽 뇌가 이런 감정 회로에 접속해서 만일의 가능성을 다 살펴본다.    

 

 내가 실제로 아는 것과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왼쪽 뇌는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사실이라고 내놓을 때마다 스스로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내 마음속에서 반복되는 사고 패턴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고의 고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습관적으로 황폐한 가능성을 떠올린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마음의 정원을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뇌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세심한 관리법을 배우지 못했으므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 졸일 뿐만 아니라 광고 공세나 정치 조작에도 금세 마음이 흔들린다.   

 

내가 회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왼쪽 뇌의 부위가 있다. 비열하게 굴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나 자신이나 남들에게 막말을 하는 경향이 있는 좌뇌의 성격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태도가 내 몸 안에 불러일으키는 생리적 느낌이 싫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혈압이 치솟고 이마가 부어올라 두통이 일어나는 현상 말이다. 아울러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자동으로 머릿속에 재생하는 오래된 감정 회로도 되살리고 싶지 않았다. 과거의 고통에 사로잡혀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도 짧았다.    

 

회복 과정 중에 나는 고집스럽고 오만하고 비꼬기 좋아하고 질투심 많은 내 성격을 담당하는 부위가 상처받은 왼쪽 뇌의 자아 중추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부위는 나를 지독한 패배자로 만들고, 원한을 품고,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복수를 꾸미게 한다. 이런 성격을 되살리면 새롭게 찾은 우뇌의 순수함을 위협할 게 분명했다. 나는 이런 낡은 회로들을 그냥 내버려둔 채 좌뇌의 자아 중추를 회복하려고 의식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도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

질볼트테일러 | 장호연 지음

 
자세한 내용은 도서 내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https://ridi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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